해열제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요즘 독감과 코로나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감기나 독감, 코로나19처럼 열이 나는 질환이 유행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해열제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종류도 많고 복용법도 다양해서 어떤 걸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가 열이 나거나,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더욱 걱정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이 글에서는 해열제의 종류, 복용 방법, 교차 복용 가능 여부, 복용 간격, 그리고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안 내릴 때 도움이 되는 방법까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 해열제란 무엇인가요?
해열제는 말 그대로 몸에 생긴 열을 떨어뜨리는 약입니다. 열이 날 때 체온을 낮춰주는 작용을 하며, 일반적으로 항염증 작용이나 진통 효과도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열제는 크게 두 가지 성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타이레놀 계열)
"간편하고 부드러운 해열제"
열을 떨어뜨리고, 두통이나 몸살 같은 통증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어요. 위에 부담이 거의 없어 공복에도 복용 가능하고 부작용이 적어 임산부, 어린이, 노약자에게도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과량 복용 시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정해진 용량과 간격을 꼭 지켜야 해요. 감기 초기에 열이 나거나, 단순 통증이 있을 때 잘 맞습니다.
◐ 추천 상황
● 열은 있지만 위장이 예민하거나, 공복 상태일 때
● 임산부나 어린이의 해열제 선택 시
● 간편하게 복용하고 싶을 때
◐ 대표제품 : 타이레놀정, 타스멘정, 펜잘큐 / 펜잘에이스, 게보린이지, 이브퀵 해열진통제, 챔프 시럽(아세트아미노펜) 등
2.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 해열제
"염증에도 강한 해열제"
이 계열에는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록소프로펜 등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어요. 이들은 열을 내릴 뿐 아니라 몸속의 염증까지 줄여주는 작용이 있어, 편도선염, 인후염, 치통, 생리통 등 염증이 동반된 통증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식후에 복용해야 하고, 간보다는 신장에서 대사 되기 때문에 신장 질환이 있는 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추천 상황
● 열과 함께 목이 붓거나, 몸에 염증이 동반된 경우
● 감기보다 독감이나 편도염 등 염증성 질환일 때
●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어도 열이 잘 안 떨어질 때
◐ 대표제품
● 이부프로펜: 부루펜정, 애드빌, 부루펜시럽, 챔프시럽(이부프로펜)
● 덱시부프로펜: 맥시부펜 (이부프로펜의 개선형, 위에 더 부드러움)
● 나프록센: 낙센정 (작용 시간 길고 진통 효과 강함)
● 록소프로펜: 록소펜정, 록소닌정 (에 부담이 덜하고 흡수가 용이한 구조)
▣ 해열제의 다양한 형태: 먹는 약, 패치, 주사
해열제는 복용 형태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먹는 약 (알약, 시럽)
가장 일반적이고 많이 사용되는 해열제 형태입니다. 복용이 간편하고, 약효가 빨리 나타나는 장점이 있어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성인용은 대부분 정제(알약) 형태로 되어 있으며, 물과 함께 삼켜서 복용합니다.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요.
소아용은 시럽 형태로 제공되며, 체중에 따라 용량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맛이 나도록 만들어져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죠.
먹는 해열제는 위장에서 흡수되어 간 또는 신장에서 대사되는 과정을 거쳐 효과를 발휘합니다. 복용 전에는 식사 여부, 복용 간격, 정확한 용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중복 복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한 번 더 먹이면 더 빨리 나을 것 같아서”라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체중과 연령에 맞는 복용량을 지켜주세요.
2. 해열 패치
피부에 붙이는 냉각 패치로, 실제로 체온을 낮추는 약물 효과는 없습니다. 피부 표면을 일시적으로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에, 해열 보조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때, 특히 아이들이 사용할 경우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물수건을 적셔 이마에 올려주던 간호 방식, 익숙하시죠? 해열패치는 그 방식이 조금 더 편리하고 발전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워요.
예전에는 열이 나는 사람에게 물수건을 적셔 이마나 몸에 얹어주며 간호했는데, 이는 피부를 시원하게 해 줘서 열로 인한 불쾌감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었어요. 하지만 물수건은 금방 마르고 따뜻해지기 때문에 자주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해열패치는 이런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에요. 단, 해열패치도 기본적으로는 체온을 내리는 ‘약’은 아니기 때문에, 고열이 있을 때는 해열제 복용이 우선이고, 패치는 보조적인 역할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해열 주사
해열 주사는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사용되는 치료 방법입니다. 가정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고려됩니다.
● 고열이 지속되며, 먹는 약으로 효과가 없을 때
● 구토 등으로 먹는 약을 제대로 복용할 수 없을 때
● 열성 경련이 있는 아이처럼 빠른 해열이 필요한 응급 상황일 때
해열 주사는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NSAIDs 계열 약물을 정맥주사 또는 근육주사 형태로 투여하게 됩니다. 약물이 혈액에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 가능성도 높고, 반드시 의료진의 모니터링 하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일상적인 해열 관리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 해열제 교차복용: 가능할까?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 계열은 서로 교차복용이 가능합니다. 서로 다른 대사 경로를 가지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후 3~4시간 뒤에도 열이 내리지 않을 경우, 이부프로펜을 복용. 단, 같은 성분끼리는 절대 중복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 타이레놀 + 타이레놀 시럽)
◐ 주의사항
교차복용은 하루 총 용량을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가능한 경우 의사나 약사의 조언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어린이의 경우 체중에 따라 정확한 용량 계산이 필요합니다.
▣ 해열제 복용 간격은 얼마나?
복용 간격을 잘 지키는 것은 해열제 복용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열이 빨리 안 떨어진다고 권장 간격보다 자주 복용하면 간 또는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용 용량표를 따르고, 나이와 체중 기준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안내릴 때, 할 수 있는 대처법
해열제를 복용했는데도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함께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1.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 닦아주기
겨드랑이, 목, 이마, 사타구니 등 체열이 집중되는 부위를 닦아주면 효과적입니다.너무 찬 물은 오히려 몸을 움츠리게 해 체온 유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이 적절합니다.
2. 수분 섭취
열이 나면 몸에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갑니다. 물, 이온음료 등으로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요하며, 특히 아이들은 탈수 예방이 중요합니다.
3. 얇은 옷 입히기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히고, 통풍이 잘 되는 얇은 옷으로 체온 조절을 돕습니다. 너무 두껍게 입히면 오히려 체온이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춥다고 해도 두껍게 감싸거나 껴입히는 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해서 몸의 온도를 더 높이게 됩니다. 따라서 얇은 옷을 입히고, 통풍이 되는 가벼운 이불이나 수건 정도로만 보온을 해주세요.
4. 통풍 잘 되는 환경 유지
실내 온도는 22~24도 정도가 적당하며, 환기를 자주 해주어 신선한 공기가 유지되도록 합니다.
5. 휴식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안정된 휴식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자가 치료보다는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합니다.
●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3일 이상 계속될 때
● 체온이 39.5도 이상으로 매우 높을 때
● 아이가 물을 잘 못 마시거나, 자꾸 토할 때
● 의식이 혼미하거나, 경련 증상이 있을 때
해열제는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지만, 사용 방법을 잘 모르면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 계열 해열제의 차이, 복용 간격, 교차 복용의 원칙만 잘 지켜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열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열제 외에도 적절한 물수건 닦기, 수분 보충, 환경 조절 등으로 열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고열이 심각한 증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올바른 지식과 대비 방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